공작 실화 주인공, 흑금성 박채서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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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을 최초로 만난 스파이, 흑금성 박채서 인터뷰 내용



인터뷰 전문은 링크 : http://premium.mk.co.kr/view.php?cc=110002&no=23162 여기 확인하시면 됩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 아니라 유튜브 영상에 나온 인터뷰 내용따서 정리해놨습니다.




Q. 영화를 본 소감은?


박채서 : 좀 걱정은 했어요. 제작진들이 전혀 접해보지 않은, 경험해보지 않은 그런 분야잖아요. 영화를 보고나니까 생각보다 훨씬 잘 만들었구나(생각했죠).. 수감되어 있을 떄 아내와 큰 딸이 와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영화를 만들자고 제의가 들어온게 대여섯건 있었어요. 그런데 전혀 그런 건 관심도 없었고, 다시 또 바깥에 회자되는게 싫었거든요.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시대였잖아요. 또 CJ가 이미경 부회장이 외유 나갈 정도로 상당한 핍박을 받고있는 상태에서 내 얘기를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보통의 용기로는 안되는거거든요. 그래서 가슴 찡한 게 있었죠. 



Q. 영화에서 황정민 배우가 흑금성을 연기했다.


박채서 :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어멍나게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영화 촬영 전에 만났었거든요. 상당한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Q. 영화와 실제가 비슷한가?


박채서 : 공작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면 아마 재미없어서 못볼거에요. 북한을 마음대로 들락거렸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데 (사실) 그 자체가 고통이거든요. (흔적을 남기면 안되니까) 기록할 수가 없고 모든 것은 머릿속에 있는데 기억을 해야하니까.. 머리가 한계가 있어요. 그걸 기억 할 수 있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어요. 그게 저같은 경우는 10일이 한계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북을 들락거릴 때는 10일을 넘긴 적이 없어요. 흔적을 전혀 남기면 안돼요. 머릿속에다가만 기억을 해야되는거죠.





Q. 안기부 흑색요원이 된 계기는?


박채서 : 내가 가진 역량이 만약에 다른 분야에서 발휘해서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그 또한 길이겠다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결심하게 된거죠. 





Q. 영화 속 신용불량자가 되는 과정 등을 실제로 겪었나?


박채서 : 그런 과정 자체가 공작기법이예요. 위장포섭에 들어가는 공작이기 때문에 상대가 이제 제 뒷조사를 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대비하죠. 어떻게해서든지. 신용불량자로 만들어 놓고 전과 기록도 올려놓고 합니다. 그건 기본적인 과정이에요. 흑색요원들이 흔히 쓰는 방법이죠.







Q. 실제 리철(영화에서 이성민)의 첫인상은?


박채서 : 핸섬했죠. 그리고 지적이고 깨끗한 느낌이 있었죠. 사회에 물들지 않은. 전형적인 엘리트. 몇 안되는 북한 내의 자본주의 경제를 전공한 사람. 대화가 통할 수 있는 그런 마인드를 가진 친구였죠. 나이도 동갑이구요. 친해지고 나서는 '이상', '박상' 이렇게 (불렀었죠). 지금은 뭐 전혀... 이 사건 이후에 단절됐죠. 





Q. 영화에서처럼 김정일을 만났을 때 녹음을 했나?


박채서 : 결정적인 순간에는 증거가 녹음 밖에 없어요. 기록할 수가 없으니까. 영화에서처럼 녹음기 이만한거 가지고 철컥거리고 하는데 그런거는 아날로그 방식이고. 구태고. 공작에서는 그러면 큰일나죠. 그보다 더 세밀하고 정밀한 장비로 하죠. 영화에서는 보여주기 위해서 재미로 그렇게 (표현)한 것이고 실제론 그런 방법으론 못하죠.





Q. 영화에서는 김정일을 두 번 만나서 이야기한다.


박채서 : 직접 (이야기)한 게 아니고 거기서 한 얘기는 맞는 얘기들이에요. 그런데 그것을 영화에서는 재미있게 하려고 직접 면전에서 한 거로 나오고. (사실은) 저는 선거 직전에 그런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쪽에 실무 엘리트급들, 북한에 권민이라던가 강참사라던가 이참사 이런 사람들은, 그들하고는 얘기가 되는거에요. 내가 볼 때는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그걸 대비해라. 누군가는 김정일 위원장한테 잘못된 판단을 보고한 것 같다. 만약에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면 그것에 대한 책임 문책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것이 살 길이다. 모험을 해봐라. 비즈니스의 뜻에는 사업이라는 뜻도 있지만 모험이라는 뜻도 들어있다. 그렇게 설득을 했죠. 그런데 그것이 통했던거에요. 그때 그 마지막 카드가 무산된거죠. 선거가 끝날 수 있었고 근소한 차이로 당선이 됐죠. 그런데 마지막에 북풍을 막지 못했으면 (선거 결과가) 뒤집혔을 거에요. 





Q. 노무현 정부에서 남남북녀 결혼을 주선했다.


박채서 : 노무현 대통령 초기에 남북관계가 경색돼가지고 북경에서 특사회담을 주선하기로 했었어요. 북쪽에서 먼저 갑자기 '우리 잘 지내자' 하고 나온다는게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느냐. 그 전에 남북한의 분위기를 완화시키는 이벤트가 있어야 좋겠다(해서). 제가 아는 지인분이 조명애가 화면에 나올 때마다 '참한데 며느리 삼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농담삼아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남남북녀 결혼하자' 그랬더니 의외로 한 번 해보자라고 하는거에요. 양쪽에서 (남남북녀 결혼을) 오케이 한거에요. 그래서 두번째 만남에서 허락이 떨어졌다. 두 정상이 발표를 할 떄 까지는 비밀로 한다. 그 전에 누설되면 우린 사실을 부정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러고 진행이 된거에요. 평양에 (신랑아버지가) 직접 들어가서 선 보고 북경에서 양가가 모여서 상견례까지하고. 그런 상황을 KBS에서 다 담았어요. 나중에 발표할 자료를 만들어야하니까. 잘 진행되던게 무산된거에요. 국정원에서 남자하고 어머니를 불러서 회유 협박을 하면서 조명애가 기쁨조라고 (험담을) 한거에요. 그런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상당히 격노했었던 것 같아요. 






Q. 이후 이효리-조명애가 등장하는 광고는 성사됐는데?


박채서 : 남북간에 정상화시키는데 활용하려했던 남남북녀 결혼작전이 무산돼버리고 그 다음에 제가 제시했던 것이 광고였어요. (제가) 청와대가 나서라(했어요.) 이제. 국정원이 또 방해하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청와대가 나서가지고 삼성을 끌어들이고 차은택 (감독) 부르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데 삼성 대기업의 힘이 얼마나 큰 지 그 때 실감했어요. 그거 끝나고 그와 동시에 2005년 5월 15일에 개성에서 남북 차관급 회담이 열린거죠. 그걸 하기위해서 (이효리-조명애 광고를) 한 거에요. 





Q. 안기부 블랙요원이 된 것을 후회한 적 있나?


박채서 : 제 길은 가시밭길이었죠. 저한테 그 사건(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이 나고 나서 검사가 첫 질문이 '박채서 씨 국가에 대해서 배신감 느끼죠?' 이렇게 묻더라구요. 그 대답을 1심 결판 공판 때 최후 진술로 했어요. '검사님 저한테 그런 질문 했지않냐. 지금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겠다'했어요. 제가 원해서 제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서운해하고 배신감 느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선택한 길 제가 한 일에 대해서 전 후회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개인의 사욕보다는 국가의 이익을 항상 우선시했고 그런 신념으로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국가에 배신감을 느낀다던가 그 일을 후회한다던가 이런 것은 이런 분야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그걸 숙명으로 알기 때문에 적절치 않습니다. 다만 국정원은 비겁하다. 공작원을 관리하는 내부 규정이 있어요. 규정에 따라 처리하면 되는거에요. 근데 굳이 이렇게 법정에 세워놓고 창피를 주고 모욕감을 주고 내가 만약 간첩질을 했으면 총살시켜라 그건 내가 받겠다. 그랬어요. 세계 각국의 (우리나라) 블랙요원들이 개인과 가정의 안전까지 도외시하고 나가서 심지어 목숨걸고 하는 사람들 아니냐. 국가를 위한다는 신념 하나밖에 없는거에요. 그 명예밖에 없는거에요. 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겠느냐.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도 언젠가는 저 법정 위에 설 수 있다는 생각을 주면 결국은 그게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되겠냐고 말했어요. 굴곡된 생활을 했지만 후회한 적은 없어요.






Q. 이제 본인을 드러내고 세상에 나왔다. 향후 활동은?


(내 이야기를 쓴) 책이나 드라마나 이렇게 방송에 나오는 것은 나라는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재조명을 받고싶었던 거에요. 저는 억울하다는 말은 안합니다. 저는 이제까지 신념을 가지고 국가 이익을 위해 일해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아니에요. 내 가족 그리고 나와 내 가족이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울때 나와 같이 해준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들하고 살아갈 준비를 할 거에요. 이런 영화나 책이나 드라마 같은 것은 이렇게 내가 활동하는데 명분을 줄 수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다만 저는 이러쿵 저러쿵 내 의견을 내고 싶지는 않아요. 이제 그런 남북 문제는 요만큼도 개입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없어요. 



이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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