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7일 오전 1시 5분경, 서초동에 위치한 노래방 건물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30대 남성*김성민이 20대 여성 하 모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묻지마' 살인사건이다. 피해자의 지인이 피해자가 화장실에서 돌아오지 않자 화장실로 들어가 살해당한 피해자를 1시 25분경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새벽 시간대였기 때문에 CCTV에는 피해자와 피의자만 녹화되어 있었고, 경찰은 오전 10시경 흉기를 소지한 피의자 김 씨를 검거했고, 김 씨는 범행을 부인했다가 약 6시간만에 인정했다. 사건 다음 날,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는 피해자를 위한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중요 키워드
중요한 키워드는 이 사건이 여성혐오 살인사건인가, 묻지마 살인사건인가 판단하는 일입니다. 일단 불꽃페미액션은 이 사건을 '여성혐오 살인사건'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공식적으로 정신분열증 환자가 행한 묻지마 살인사건입니다. 여기서 불꽃페미액션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됩니다. 공식적으로 묻지마 살인사건인 것을, 남성에 적대심이 깃든 키워드인 여성혐오 살인사건이라고 칭하기 때문입니다.
여성혐오 살인사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
일단 가해자가 공용화장실에 들어가 살해대상인 여성을 1시간 30분동안 기다렸고, 그 사이에 들어온 9명의 남자들은 그냥 내보냈습니다. 따라서 여성들이 신체적 약자이기 때문에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에서 김씨의 여성혐오적 발언으로 인해 여성혐오로 묻지마 살인이 발생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제기된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결론지었습니다.
가해자인 김씨의 진술
김씨가 진술한 범행 동기는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였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자들에게 무시를 당해왔고 그 화풀이를 피해자에게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후 일반 여성들에 대한 반감은 전혀 없고, 여성에 대한 반감 때문이 아니라 여성들로부터 실제 피해를 당했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피해망상
프로파일러는 가해자에게 피해망상이 있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구체적인 피해 사례가 없음에도 김씨가 피해 망상으로 인해 평소 여성으로부터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예로는 김씨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여성들이 자기가 일하러 갈 때 의도적으로 지하철에서 천천히 걸어 자기를 지각하게 한다"며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을 말했었네요.
경찰의 최종적인 판단
'즉, 정신질환자가 어떤 사회적으로 퍼져 있는 명분을 댄다 하더라도, 정신질환에 의한 살인을 그 명분에 의한 살인으로 여길 수는 없다. 그 명분에 대한 이성적인 사고 과정을 거쳐 나온 범죄 행동이 아닐 뿐더러, 그 방향이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도 없는 피해망상증에 명분의 호소력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론은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이 아니라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최종 확정!
물론 개인적인 의견에 따라, 여성혐오다 아니다 의견이 나뉘겠지만 일단 저는 묻지마 살인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하철에 앞서가는 여성한테 일부러 느리게 가고있네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생각이 들 뿐 여성혐오였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불꽃페미액션은 이 사건을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이라고 칭합니다. 여성혐오 사건이라는 주장은 남성에 대한 적대적 감정에 기반하여 나온 주장이 아닐까 예상됩니다. 따라서 불꽃페미액션도 기본적으로 남성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연관지어 생각해보게 되네요.
사건의 여파
당시 사건 발생 후 추모의 물결이 흘렀고, 나아가 성별갈등을 비롯한 사회적 규모의 문제들이 이슈화 됬습니다. 이 부분을 확인하려면 '강남역 시위 충돌사건'을 확인해야합니다.
2016년 5월 17일,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이후 워마드에서 생성한 트위터 계정 "강남역 살인사건 공론화"의 제안에 따라 강남역 10번 출구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추모 움직임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고인을 추모하는 명목으로 개최된 집회가 혐오정서를 표출하는 장이 되었다는 논란이 일면서 지속적인 충돌이 발생하였습니다.
(워마드가 개최했네요, 워마드는 최근 홍대 누드크로키 모델 사건 유출로 대표되는 남성 혐오 사이트입니다)
"살女주세요. 넌 살아男았잖아"로 대변되는 포스트잇이 보도되었고 몇몇 여성단체들에 의해 여성혐오라는 키워드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미러링 전략에 따라 남성혐오발언이 등장했으며, 사건과 상관없는 남성들의 일부가 본의 아니게 여성혐오자로 매도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반발하여 "이런걸 계기로 여혐을 일반화 하지마라 메퇘지들아", "한 인간쓰레기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온 남성들을 모굥하지 말라 메갈들아" 같은 포스트잇으로 맞대응해 갈등이 증폭되었습니다.
소위 여성혐오를 비판한다는 페미니스트들의 이중잣대와 이기심과 추악함을 끝까지 보여준 사건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 사건이 발생한 시점부터 등장한 불꽃페미액션이라는 모임도 사실 곱게 보이진 않네요. 당시 논란을 주도하던 이들은 워마드와 같은 남성혐오 사이트 혹은 일베였으니까요...
우리는 운동장에서 웃통을 벗고 운동하는 남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성들이 그렇게 운동하는 것은 보셨나요? 아마 없을 겁니다. 여성의 몸은 '섹시하게' 드러내되 '정숙하게' 감춰야 하는 이중적인 요구를 받아 왔기 때문입니다. ... ... 남성의 나체는 보편 인간의 몸으로 인식되어 삭제나 모자이크 처리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 ... 여성의 몸에 부여되는 남성중심적 '아름다움'과 '음란물'의 이미지를 내팽겨치고, 답답한 브라를 벗어던지며 여성들의 몸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 ... 찌찌해방만세
▲있는그대로 드러낸 나체사진이 페이스북에서 음란물로 걸러지자 시위를 하는 불꽃페미액션
▲사옥 앞에서 상의탈의 시위
하지만 곧, 가슴을 드러낸 사진에 페이스북이 제재를 가했고 이후 페이스북 사옥 앞에서 '상의 탈의' 시위를 하게됩니다.
▲게시물 복원에 성공한 불꽃페미액션
▲게시물 탈환에 자축하는 불꽃페미액션
인터넷 댓글 반응
▲(본문과는 관계없지만) 중간 보너스 자료인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추모 영상 댓글
'다음' 관련댓글
▲다음
네이버 관련댓글
사담(다 읽어주면 감사X100 의견 달아주면 감사X1000)
흠,쓰다보니 글 내용이 전체적으로 불꽃페미액션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늬앙스를 풍기게되었다. 급진적이고 다소 자극적인 메세지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나보다.하지만, 이러한 행위가 꼭 나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급진적인 메세지가 제시되면 미래에 있을 이보다 덜 급진적인 메세지는 쉽게 사회에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즉, 성의식의 개선에 있어서 나름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고 생각했다. 그 점이 내가 느끼는 불꽃페미액션의 상의탈의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적으로는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분명한건 이들의 말이 맞긴하나. 그래... 솔직히 남성이 음란물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여성이 음란물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이들의 가슴이 음란물이 아니라 그저 가슴일 뿐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이러한 평등이 말이 되는지 묻고 싶다. 이러한 행위가 성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가 아닌가싶다. 위에 보여준 여러 댓글들 중에서 생물학적 차이는 이해해야한다는 의견이 지금의 내 의견과 맞는 것 같다.
남자, 여자는 서로 사랑하기 위한 존재이다. 그리고 남자는 예쁜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능력있고 멋진 남자를 좋아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다양한 문화들이 지금의 문화이다. 여자는 남자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 아주 당연한 일이다. 이것을 배경으로 여자는 가슴을 더욱 예쁘게 보이고 자신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브라를 착용했다. 중세인가(?) 어쨋든 과거에는 코르셋을 착용하기도 하고말이다. 불꽃페미액션 단체는 이런 당연한 일을 평등이라는 이름 아래 없애려고 하고 있다. 남성들이 강요한 문화라며, 사회가 강조한 브라라며 찌지해방을 외치는 그녀들이다. 하지만 묻고싶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려는 노력이 남자가 요구한 것인가, 여성이 요구한 것인가. 이러다가 여성이 하이힐 신는걸로 불평등을 주장할 것 같다. 신기 싫으면 신지마라 ㅠㅠ 브라도 벗고 싶으면 벗어라. 이들은 여성들이 만든 문화이다!
그런데 네이버 관련댓글을 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내가 너무 구시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나 반성이 든다. 이들의 메세지는 그저 여성의 가슴은 음란물의 대상이고 남성의 가슴은 음란물의 대상이 아닌 것이 불평등하다라는 것일 뿐인데, 내가 너무 깊게 파고들어 생각하는 걸수도 있다. 단순히 그 메세지만을 수용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라고 답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맘편하게 수용되는건 아니지 않는가.
안타깝게도 아직까진 난 이런 생각에 갇혀있다. 불꽃페미액션의 노력이 너무 급진적이라는 점, 그들이 생물학적 차이를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메꾸려고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점, 그럴려면 여성 남성이 사라져야지, 언젠가 이보다 더 급진적인 페미니즘이 등장한다면 다 중성이 되는 수술을 하자고 주장할것 같다는 점, 남성과 여성으로 성별을 나누는 것 조차 불평등 할 거라 주장할수도 있겠다는 점, 여성은 여성성을 없에고 남성은 남성성을 없에고, 자... 그러면 대체 뭐가 남으려나....
어렵다 어려워, 분명히 성 불평등 문제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막상 이번 사례와 같은 문제를 직면하니 훨씬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만 여기까지만 생각을 정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