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로스트 시즌6 결말 해석 및 후기 (진짜결말 공개) :: 진생사의 스토리로 말하다

미드 로스트 시즌6 결말 해석 및 후기 (진짜결말 공개)

2018.06.09 10:45 스토리로 리뷰하다/미드 리뷰


로스트는 나의 '밥친구'였다. 가끔 식사를 마치고도 그의 재밌는 이야기에 눈을 못떼고 그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도 했지만, 결론은 여전히 밥친구였다. 그리고 시즌5쯤 이었을까, 이 친구는 서서히 병풍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그의 옅어진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그저 결말을 보기 위해,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나는 그의 이야기를 멈추지 못했다.


때는 시즌6, 결국 나는 여느 권태기의 커플처럼, 그의 앞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고, 딴 짓을 마구 하기 시작했다. 결국 시즌6는 최고로 집중력이 낮았으며, 덕분에 제대로된 해석과 줄거리평을 남기지 못할만큼 내용이 드문드문 기억날 뿐이다. 이런 이유로, 후기를 적기위해 다른 이들의 결말 해석을 참고하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로스트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고 이제 이 포스팅을 끝으로 그를 보내줄 때가 된 것같다. (ㅂㅇ, 잘가게 친구야)




포스팅 내용은 두 갈래로 나눠보았다


- 원래 알려진 결말 해석


- 내가 생각하는 진짜 숨은 결말






흔히 알려진 결말 해석


결말 해석의 정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잭과 셰퍼드의 대화가 오고간다.



"아버지?"

"안녕, 잭"

"이해가 안돼요. 아버지는 돌아가셨잖아요."

"그래, 난 죽었지"

"그럼 어떻게 지금 여기에 계시는 거죠?"

"넌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냐?"

"나도 죽은 거군요"



"다들 모두 죽은건가요?"

"모든 사람들은 언젠가 죽는단다. 아들아 몇몇은 너보다 일찍, 또 다른 며몇은 너보다 훨씬 나중에..."


이 대화를 통해, 시즌6에서 보여진 다른 세상은 죽음 이후의 세상임을 알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사후세계인 연옥이라고 해석하는 곳이다. '분'처럼 일찍 죽은사람, 또는 존 로크, 잭, 섬을 탈출한 소이어와 케이트, 밖에서 살다 죽은 사람들은 모두 다른 때에 죽어 이 곳, 사후세계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이곳이 사후세계이고 각각 다른 시간에 죽어서 모였다는 것에 대한 또 다른 증거는 헐리와 벤자민 라이너스의 대화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섬을 지키게 된 휴고를 돕겠다는 벤


▲존에게 할 일이 남았다며 교회에 들어가지 않는 벤 (사후세계에서)



"오! 헤이 듀드~"

"안녕하시오 휴고"

"우리 전부 안에 모여있어요"

"난 안들어갈 거요"

"당신은 대단한 2인자 였어요"

"당신은 대단한 1인자 였소, 휴고"

"고마워요. 듀드"

"나중에 봐요"


이 장면은 결국 마지막까지 섬에 남았던 헐리와 벤이 제이콥과 리처드처럼 섬에서 오래 살다가 죽은걸 말해준다.

(벤이 성당에 들어가지 않은건 아직 해결해야 할 것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 그 이유는 딸 알렉스일거라 생각된다는 해석)





어쨋든 이렇게, 많은 이들이 연옥(사후세계)에서 모였고 잭이 문을 여는 동시에 강렬한 빛이 그들을 품는다. 이는 천국에 가는걸 의미한다. 이렇게 로스트는 끝이 난다. 그리고 여기까지가 흔히 알려진 로스트 결말 해석의 정론이다. 물론 회수되지 못한 떡밥도 엄청 많다는데, 그건 일단 제쳐두고 결말은 뭐 나름 깔끔했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결말



그러면 이제 본인이 생각하는 해석을 담아보겠다. ※약간 스압 주의



▲시즌1, 1화 시작할 때 눈이 번쩍 떠지는 장면



시즌1 시작장면, 잭의 눈이 번쩍 떠진다. 시즌6 마지막 장면인 잭이 눈을 감는 장면과 연결된다.


나는 처음에는 시즌6 마지막에서 보여주는 세상이 '평행세계, 또 다른 타임라인의 세계'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세계는 하나부터 열까지 기존 케릭터들의 설정이 달랐기 때문이다. 소이어는 사기꾼이었는데, 경찰관이 되어있고 심령술사였던 마일스도 경찰이고, 달마 지도자는 MC가 되어있지를 않나 등 뭔가 앞뒤가 안맞는 구석이 있었기에 기존의 세상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 '평행'하게 펼쳐져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말해석을 참고하니 그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아래는 섬의 빛을 끄기 위해 잭과 로크가 데즈먼드를 보내는 상황이다. 여기서 데즈먼드가 잭에게 말하는 대사가 로스트에서 진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암시한다.





먼저, 데즈먼드가 시즌6에서 갑자기 각성하게 된 이유


데즈먼드는 시즌6에서 매우 눈에 띄는 역할을 한다. 특히 시즌6에서 초반 에피소드에서 얼빠졌던 데즈먼드는 찰스 위드모어의 전자기장 면역 테스트를 받고 각성을 하게 된다. 왜 갑자기 각성하게 되었을까?


이는 임종체험, 가사체험을 데즈먼드가 경험했다고 생각하면 쉽게 해결된다. 흔히 알고 있듯이, 죽음 문턱까지 갔다온 사람들은 죽음의 두려움이 일반 사람보다 훨씬 적어지고, 전반적인 두려움이 없어지고, 담대해진다고 한다. 이 모습이 딱 데즈먼드가 전자기장 면역 테스트를 받고 난 후와 일치한다.


데즈먼드는 전자기장 면역 테스트에서 임종체험을 하게되고, 사후세계에서의 기억을 가지게 된다. 그러한 이유로 데즈먼드는 시즌6에서 양쪽 세계를 다 알고 있는 인물인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결말 해석을 보고나서도, 죽음 이후의 세계를 어떻게 데즈먼드가 동시에 알고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임종체험이라는 키워드로 해결이 가능했다.


이와중에 데즈먼드가 잭에게 "잭도 그리 데려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에요"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그를 죽이겠다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ㅋㅋ). 근데 여기서 데즈먼드는 그저 자신이 봤던 세계를 행복했던 평행세계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듯 싶다.


어쨋든 데즈먼드는 죽음(가사체험)을 경험하고 이 모든게 아무 의미가 없다며 잭에게 주장한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에 머물고 있는 잭은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로스트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대사인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 거에요"라고 대답하면서 잭은 의미 없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과연 데즈먼드 말처럼 이 모든게 의미가 없는 일일까? 아니면 잭의 말처럼 의미가 있는 일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데즈먼드가 틀렸다. 이 모든 일은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데즈먼드는 섬과 사람들 모든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니까 죽으면 다 의미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잭은 그럼에도 다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잭의 말에 손을 들어주는 듯 싶다. 이는 데즈먼드가 섬의 빛을 제거하고 난 후의 반응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데즈먼드는 섬의 빛을 제거했지만 사후세계로 가지 못했다. 그리고 현실을 깨닫는다. 그렇다. 아무리 죽음을 경험하고 현실이 무의미하게 느껴져도, 현실은 현실이었던 것이다. 의미없는 일은 없었으며 현실의 고통은 여전했던 것이다. 이는 데즈먼드의 "안 돼!" 라는 절규에서 느낄 수 있다. 즉, 현실은 무시할 수 없는, 여전히 우리의 눈 앞에 놓인 거대한 벽인 것이다. 우리는 이로부터 도망갈 수 없고 책임을 져야한다는 뜻이다. 이는 이 후 잭의 행보에서 느낄 수 있다.





검은 연기(존 로크)는 잭이 틀렸다고 말한다. 맞다. 잭은 틀렸다. 섬이 무너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섬을 지켜야 하는 잭은 이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했다. 잭은 만사에 책임을 지려고 하는 오지랖이 있는데, 시즌1~6에서 큰 실수도 하고,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리고 시즌6 초반에는 이러한 자신의 책임을 아에 벗어던지고 리더의 모습을 벗어나려고도 했다. 


하지만 제이콥을 만나고, 잭은 자신의 운명을 믿고, 자발적으로 섬을 지키는 일을 받아들인다. 이는 이제 더 이상 인생에 있는 일들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보겠다는 결심이 서린 행동이다.





잭은 자신의 실수로 섬을 무너지게 하고, 주위 사람들을 죽게 만드는 것에 책임을 지기로 한다. 더 이상 인생의 문제들을 회피하거나 문제에 변명하지 않는 것이다.





데즈먼드는 계속해서, 잭이 맞았다고 말한다. 이는 제작진의 의도가 들어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죽음 이후의 행복한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데, 데즈먼드는 오히려 잭에게 그가 맞았다고, 나는 틀렸다고 말한다. 이가 뜻하는 바는 잭이 현실에서 도망가지 않고 문제를 책임지는 모습이 진짜 정답이라고 로스트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잭은 결국 자신의 문제를 해결한다. 섬이 무너지지 않게 모든걸 원위치 시킨 것이다. 잭이 맨날 주장했던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에요"라는 말을 자신이 바꾼 것이다. 일어난 일을 일어난 일이라고, 어쩔수 없다고 주장했던 잭이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면서 쏟았던 물을 다시 담은 것이다.


이는 잭에게 있어서, 자신이 항상 회피해왔던 어떤 내적인 갈등을 이겨내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운명을 탓하지 않고, 운명을 개척하게 되는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이다.





슬프다. 결국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그의 책임을 끝까지 다하고, 이미 일어난 일을 자신이 바꿈으로서 섬을 지키고 모두를 지켰다. 이는 마지막 장면인 잭의 웃음에서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그의 눈물 한 방울은 이제야 자신의 인생을 진짜 되찾았다는 감격 그 자체인 것이다.


바로 이게 진짜 결말이다. 죽음 이후의 장면(성당정모)도 중요하지만 이는 로스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 즉, 성당정모에서는 '진짜' 메세지를 찾기 힘들다.





진짜 결말 정리


영화의 처음과 끝은 '눈떠짐'과 '눈감음'으로 구성됬다. 이는 인생의 시작과 끝을 의미한다. 눈이 떠짐과 동시에 모든 고통, 사건, 문제들이 다가왔으며 잭은 시즌중반에 많은 혼란을 겪는다. 내가 하는 일이 진짜 맞는 일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어떨 땐 자신이 해결못할 문제가 오면 도망도 가고,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하기도 한다. 이는 우리의 인생과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마지막 눈을 감으면서 잭은 웃는다. 결국 알게 된 것이다. 이미 일어난 일은 언제든 바꿀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나도 하면 될 수 있다고. 인생은 이런거라고. 이를 깨달은 잭은 죽기직전에야 기쁨의 웃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잭은 시즌1부터 6까지 해맑게 웃는 모습 보기 힘들다 ㅋㅋ)


진짜 결말은, 인생, 삶이 무엇인가, 의미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그 질문 자체에 있는 듯 싶다. 하여튼 진짜 결말은 살아남은 사람들이 진짜였냐 가짜였냐, 섬의 세계가 진짜 현실이냐 아니냐, 검은 연기는 뭐냐, 섬의 비밀은 무엇이냐논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잭의 '눈뜸'과 '눈감음'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평가를 내리자면 "시즌6, 진짜 의리로 봤습니다."




비밀 댓글
  1. 사실 앞서 말했듯이 시즌6 마지막 에피소드는 휴대폰을 하며 딴 짓하며 봤습니다. 특히 성당 정모에서는 휴대폰으로 연락하면서 흘리듯 봤습니다. 그래서 제 결말해석에서는 성당 정모에 대한 비중이 적고, 제가 본 부분 섬에서의 일에 대한 해석이 주가되어버렸네요. 이에 다른 이의 의견 중에서 참고할 만한 괜찮은 내용이 있어 댓글에 내용을 첨부합니다.

    '작가의 의도는 그들이 진정 바랬던 평탄한 인생이 사후 세계에 그려졌지만, 결국, 생전의 기억이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된다는 교훈을 주는 것입니다. 사람은 살아있을때의 기억이 한때는 서로 증오하고 고통 스럽지만, 결국 가장 소중한 기억이 된답니다.'